[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설경구, 임시완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 분)’가 더 잃을 것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분)’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가까워지면서 의리와 의심이 폭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감각의 만화적인 구성이 빛나는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변성현 감독은 각 공간과 씬마다 개성 있는 색감을 뽐낸다.
변 감독은 “남성 투탑 범죄 영화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설 선배님과 첫 번째 미팅 때 스타일에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스타일에 두고 싶다고 말했다”며 “미술 감독님이 굉장히 잘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 담은 메시지를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믿는 타이밍이 어긋나버리면서 파국으로 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액션,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등 장르를 망라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뽐낸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오세안무역의 마약 밀수를 담당하는 실세로서 잔인한 승부 근성을 지닌 ‘재호’로 분해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설경구는 “이 이야기는 남자들의 사랑이라고 얘기했다. 브로맨스보다 더 깊은 관계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며 “‘재호’가 영화 속에 인생을 살면서 사랑하고 유일하게 믿고 싶었던 사람이 ‘현수’다. 너무 믿는 나머지 의심을 하고 배신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는 큰 틀에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수’ 역을 맡은 임시완은 단정하고 바른 청년 같은 모습을 벗고 거칠고 압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임시완은 “이 영화는 어른들이 보는 만화의 실사판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를 보듯 일상에 치여 지쳐있을 때 스트레스 푸는 해소용 영화로 손색없다”며 “촬영할 때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재호’를 도와 오세안무역의 실제로 자리 잡아가는 ‘병갑’ 역을 맡은 김희원은 “연기할 때 늘 신선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신선하게 다가간다고 생각한다”며 “작업할 때 감독님하고 즐거웠다. 성향이나 모든 부분이 독특하시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도 묻어나는 것 같다. 현장에서도 독특하게 연출하시고 해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 영화도 기존의 암흑세계 관련 영화에 비해 멋있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 캐릭터보다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경찰청 ‘천인숙’ 팀장은 배우 전혜진이 맡았다. 그는 “두 남자의 사람이 보이는 캐릭터에 가장 반했다. 또 감독님을 만났을 때 ‘이런 언더커버 영화를 굳이 만들어야 하냐’고 질문했는데 ‘그래서 더 하고 싶다’고 해서 의문이 들었다”며 “촬영하면서 재밌었고 스텝들도 굉장히 연령대가 낮았는데 하면서 감동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열정적인 배우들의 연기로 스크린을 꽉 채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