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진행되자 이를 반대하는 주민과 원불교 신도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대'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경찰청장·성주경찰서장에 항의서한 발송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지난 4월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 예정지 앞에서 경찰에 의해 발생한 미사 강제 중단 사태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과 도준수 성주경찰서장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2일 천주교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새벽 3시경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에 사드 포대 장비가 운반 배치됐다. 그 시각 대구대교구 이강태 신부와 지역 주민, 평화 활동가 등 30여 명이 성주골프장 입구에 있는 마을회관 앞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미사가 끝나기 전 영성체가 끝나자마자 경찰은 현장을 겹겹이 포위하고 제대와 신자 사이를 분리시킨 뒤 미사를 강제로 중단시키려 했다. 당시 경찰은 제대와 미사 도구를 빼앗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주교는 “야밤에 적군을 돌파하듯이 기습적으로 미군들이 무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미사가 진행 중인 거룩한 장소를 경찰이 짓밟은 행위는 한 종교인의 미사 집전을 방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념과 제도와 사상의 벽을 넘어서 초월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종교인의 마음을 짓밟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미사는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제사 예배로서, 신앙의 정수이며 핵심이다. 형법 제158조에서도 신성한 종교 의식은 국가의 보호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대주교는 “어떠한 이유와 목적에서든, 미사를 방해하고 강제로 중단시키는 행위는 온 가톨릭교회 공동체를 위협하려는 시도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고 강력한 항의의사를 표명하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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