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하고 4만명의 인재를 양성한다. 지난 4월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소기업 대표들과 ‘중기 정책 간담회’를 개최해 발표한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에서 밝힌 내용이다. 업계의 수요와 구축 가능성 등을 감안해 스마트공장 보급목표를 기존 2020년까지 1만개에서 2025년까지 3만개로 확대하기로 계획한 것이다. 금년도에만 1108억원을 들여 2200개 이상 중소·중견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누적기업 수는 500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까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2800여개 기업들은 23%의 생산성 개선, 46%의 불량률 감소, 16%의 원가 절감, 34.6%의 납기 단축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과 설계·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해서 공장의 효율을 극대화한 공장을 말한다. 제조업과 ICT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노력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도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급변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 공장에 정보기술(IT) 융합촉진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전략을 추진해 맞춤형 유연생산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먼저 1500개 선도모델을 구축해 스마트공장 고도화의 모델을 제시해 민간의 보급·확산을 촉진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은 스마트공장사업관리시스템(bms.smart-factory.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제품설계와 생산공정개선 등을 위한 스마트공장 솔루션 구축비용, 솔루션 연동 자동화장비 및 제어기·센서 등의 구입을 지원받을 수 있다. 관련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전문가로부터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 받는다. 정부의 지원금액도 기존 5천만 원에서 2억원까지 상향했다. 스마트공장 협약보증 대출기관 및 대상도 확대해 기업들의 구축비용 부담도 완화하기로 했다. 공장별 전담 스마트화 관리자인 코디를 활용해서 기 구축 기업 대상으로 종합컨설팅을 제공해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유도한다. 이에 필요한 업종별 코디 인력을 현재 173명에서 2025년 500명까지 증원하고 구축기업에 대한 금융, R&D, 해외전시회 지원 사업 등 지속성장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아울러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통해 연간 2.5조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스마트공장용 센서, 협업로봇 등 유망분야에 2020년까지 2154억원 규모의 R&D를 집중 지원해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스마트공장 기반산업을 육성한다. 수요기업에는 국산 패키지 모델을 권장하고 공동구매 유도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컨트롤러, 센서 등의 국산제품 사용을 높이고 다양한 유형의 스마트공장 모델 보급을 통해 새로운 시장창출을 지원한다. 또 스마트공장 관련 기업들의 공동 R&D와 국제표준을 유도하고 해외 A/S센터 구축 등으로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현재 우리 중소제조업의 ICT 도입과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ICT의 기술력과 인프라 구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여건은 어느 나라보다 좋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중견·중소기업에도 ICT 접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조업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스마트공장 확산은 중소제조업 혁신의 열쇠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중견·중소기업인들도 스마트공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도 스마트공장 보급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실패 사례를 줄이고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와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열악한 중소기업 여건 때문에 막상 구축만 해놓고 제대로 운영이 안 되면 이를 도입한 기업과 ICT 솔루션 공급업체 모두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공 모델을 양산함으로써 스마트공장 전환의 필요성을 중소기업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 중견·중소기업인들도 스마트공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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