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가 1일 여론조사기관 피앤알(PNR)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도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호남에선 문재인, TK선 홍준표
차기 정부 정책 ‘서민경제’ 1위
투표 의향 저조층도 가장 꼽아
청장년 일자리는 24.4%로 2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대중국 외교를 가장 잘 해결할 것 같은 대선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가장 많이 꼽히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갑작스러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중 외교 관계가 어려워지면서 대중국 외교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천지일보가 피앤알(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 실시한 ‘제19대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대중국 외교를 잘 해결할 것 같은 후보로 문 후보가 42.4%, 홍 후보가 20.9%, 안 후보가 16.0%,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0.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7.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문 후보는 지지율 2위를 기록한 홍 후보와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지역별 조사에선 문 후보가 호남에서 55.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TK(대구·경북) 지역에서만 홍 후보에 밀렸다. 홍 후보는 TK에서 38.2%, 호남에선 7.0%의 지지율을 나타났다.

문 후보는 그동안 진행된 대선 토론, 유세 등에서 사드와 관련해 “배치를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정하는 것은 외교적 카드를 버리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당선 시 중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홍 후보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사드 필요성을 강력히 어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12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접견에서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사드에 찬성한다. 중국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배치해야 한다”면서 “먹고 사는 문제 보다 죽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의 중점 추진 정책 1순위로는 서민경제 활성화가 28.4%로 나타났다. 경제활성화와 관련한 청·장년 일자리 창출이 24.4%로 어려운 내수경기 회복과 관련된 정책이 절반 이상을 이뤘다. 이어 정치 적폐청산 및 사회통합이 14.1%, 국가안보 외교 정책이 11.7%로 뒤를 이었다.

서민경제 활성화를 꼽은 응답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34.4%, 60대 이상에서 29.5%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경기 회복과 일자리 등 경제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이유로는 거시적인 정책보다는 당장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취업이 눈앞에 닥친 20대의 경우 응답자의 31.8%가 일자리 정책 해결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이런 경제 활성화 문제는 적극적인 투표층뿐 아니라 투표 의향이 약한 층에서도 중요한 정책으로 꼽혔다.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27.3%, 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의 21.4%가 서민경제 활성화 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듯 주요 대선후보들은 이날 각각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 고용의무 할당률 인상 ▲청년 구직 촉진수당 등 도입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충남지역 청년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일자리 정책 중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청년 일자리 뉴딜정책 등으로 청년 일자리 110만개 현실화를 공약했다.

한편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피엔알(PNR)리서치를 통해 1일 진행한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체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보정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17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방식이다.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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