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길이 50∼60m, 무게 32t 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사고 당일 현장. (제공: 경남소방본부) ⓒ천지일보(뉴스천지)

“현장 작업자들 진술 상반돼”
안전규정 준수여부 집중수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수사본부는 크레인 충돌사고와 관련해 사고원인에 대한 합동감식을 시작했다.

2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거제경찰서,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안전사고전담 수사팀, 광역과학수사팀 등 수사본부 35명과 국립과학수사대, 유관기관 등이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사고 당일 현장에 있었던 크레인 기사 등 12명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전날 조사에서는 무전 수신과 관련해 작업자들 일부 진술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 측은 “현장과 관련해서 (작업자들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서로 상반되는 것(진술)이 많았다”며 “(무전에 대해 누구는) 했다고 하고 (누구는) 안 받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전기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무전 내용은) 저장이 되지 않는다”며 추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확보한 진술 등을 통해 현장 관계자들이 안전규정 위반 등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작동할 때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사이렌을 울리거나 신호수가 크레인의 작동을 조절하는데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전남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해 타워 크레인의 지지대가 무너졌다.

지지대는 현장에 있던 해양플랜트 작업자들을 덮쳤고 고모씨 등 작업자 6명이 숨지거나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함께 있던 작업자 2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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