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내 향원정 앞에서 곱게 한복을 입은 한 외국인이 단아한 표정을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향원정은 조선 후기의 정자로, 경회루 서북쪽 넓은 터에 있는 향원지 안의 작은 동산에 있다. 지난 1867~1873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2012년 3월 보물 제1761호로 지정됐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복궁 향원지(香遠池)의 취향교(醉香橋)가 이달부터 복원공사를 벌인다. 또 향원정(香遠亭)도 같이 보수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6.25전쟁 때 파괴됐다가 새로운 곳에 설치됐던 경복궁 향원지의 취향교를 이달부터 3년에 걸쳐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 복원하고, 오랜 세월로 인해 낡고 기울어진 향원정도 같이 보수하기로 했다.

취향교는 고종 연간에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세워진 다리였다. 하지만 6.25전쟁 때 파괴되고 나서는 1953년에 관람 편의를 위하여 본래의 자리(향원정 북쪽)가 아닌 현재의 자리(향원정 남쪽)에 다시 세워졌었다. 이에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경복궁의 위상과 민족 역사성 회복을 위해 발굴 고증조사, 관계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원래 있던 자리로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 취향교 복원 위치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향원정(보물 제1761호)은 경복궁 후원 영역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조성된 상징적인 2층 정자 건물로, 1867~1873년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추진할 보수사업은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안전진단 결과, 건물이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이완되었으며 토사유실로 지반 지지력이 약해지는 등 해체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이달에 공사가 시작되면 2019년 하반기에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아름다운 풍광의 향원지를 관람할 수는 없으나, 공사 진행과정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취향교 복원과 향원정 보수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복궁 복원 2차 사업과 함께 경복궁의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복원‧보수 공사를 통해 경복궁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궁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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