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증거 수집자료. ⓒ천지일보(뉴스천지)

태국·필리핀 등지에 6곳 센터 운영… 총책 등 39명 검거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해외에 거점을 둔 국내 보이스피싱 대규모 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태국·필리핀 일대 보이스피싱 콜센터 운영 총책 A(39)씨 등 38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태국과 필리핀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6곳을 운영하며 은행직원을 사칭, 국내 피해자들 대상으로 월평균 12억가량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200여명이 20여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했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신용불량 등으로 금융권 대출이 힘든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은행 직원을 사칭해 신용도를 높여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며 제3금융권 대출을 권유해 대출받은 피해자에게 신용등급이 올라 통장 발급이 가능하다고 안심시킨 후 대출금을 갚을 때 발생하는 위약금을 불러준 계좌로 입금하면 위약금을 면제해준다고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총책인 A씨는 태국과 필리핀 등 국가별로 사장 C(34)씨와 D(41)씨를 두고 각 3개 팀씩 센터 6곳의 운영을 맡겼다.

또 조직원 대부분은 60~90일짜리 관광비자를 이용해 출·입국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해외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보안사항으로 각자 가명·별명을 사용하고 국내에 연계된 통장 모집책·인출책 등과도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하는 등 경찰 단속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대규모 단속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거의 와해했으나 최근 국외도피 중인 피의자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새로 만드는 정황도 있어 관련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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