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루미늄 부당보조금 조사..中 곧바로 보복

(서울=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규가 다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부당보조금 지급 여부 조사에 대한 명백한 보복조치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화학제품과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고 일부 나일론 제품에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 EU, 러시아, 대만 등에서 수입되는 칫솔, 양말, 권총 손잡이 등에 사용되는 폴리카프로락탐(나일론6)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을 하면서 미국산 제품에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작년 10월 예비 반덤핑 관세판정에서 미국산 폴리카프로락탐에 36.2%의 세율을 매겼으나 이번에 96.5%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중국은 EU와 러시아, 대만 기업들에 대해선 예비판정때 부과한 관세율 4%∼23.9%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들의 요청으로 카프로락탐과 광섬유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면서 이번 조사는 1년가량 지속되고 특별한 상황에서는 2011년 10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선 미국도 이르면 6월께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 증거가 확인되면 반덤핑 과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신문은 미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불공정한 보조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지만 미 상무부는 환율조작의 구체적인 혐의 사항은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과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2009년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구제 건수가 전년에 비해 53%가 늘어났고 금액은 무려 8배가 증가했다"면서 "무역구제 제도를 남용하는 미국의 이런 형태는 중국의 이익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 상무부는 22일 수억개의 중국산 무계목 강관에 대해 32%∼98%의 반덤핑 예비관세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용접한 이음매가 없는 무계목 강관에 대한 이번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결정은 미국 철강기업들이 작년에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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