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스토리투어 가운데 볼 수 있는 야실마을 ‘클래식 나무 다리’의 새벽 풍경. (제공: 대전시)

대전의 아픈 역사 기억…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 담아
“지역 문화의 숨결 느끼며 애정 싹트는 산 교육 현장”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시 스토리 투어, 아이들과 부담 없이 즐겨요”

대전시 스토리 투어 프로그램이 원도심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지역문화와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가 새롭게 시도해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원도심 스토리 투어’ 사업은 원도심의 문화유산과 사람 사는 이야기, 지역의 자연을 활용해 숨겨져 있는 스토리를 엮어 만든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시작되어 오는 10월 27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모두 50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크게 4가지 여행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투어코스는 총 4개 유형 9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근현대역사투어는 옛 대전형무소, 소제동 철도, 인동장터, 옛 도청 등이며 원도심휴먼스토리투어는 대전역, 중앙시장, 성심당, 대흥동성당 등, 새벽힐링투어는 갑천, 유등천, 대청호금강, 대청호연꽃, 야간투어는 원도심 중앙로, 원도심 보문산, 갑천 반딧불이 등이다.

먼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기 대전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근현대 역사 투어’는 옛 충남도청사에서 옛 대전형무소 망루와 우물, 한밭교육박물관, 소제동 철도관사촌, 인동시장(3.16만세), 옛 충남도청사로 이어진다.

특히 대전의 상징인 대전역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에 대전 사람들의 삶을 만나보는 ‘원도심 휴먼 스토리 투어’는 대전역에서 중앙철도시장, 대전천과 목척교, 으능정이거리, 성심당, 한밭권투체육관, 대흥동성당으로 연결된다.

▲대전시 스토리투어 가운데 ‘새벽힐링투어’에 참여한 시민의 대전시 중구 ‘유등천 상류 걷기’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대전시)

스토리투어에 참여한 대전시민 박선민(37, 동구 대동)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역사수업보다 지역에서 직접 여행하며 배우니 재미있다고 한다”며 “우리 지역의 깊은 역사 속으로 들어가 그 숨결을 느끼며 저 자신도 지역 곳곳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싹트게 되었고 특히 대전지역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은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새벽 힐링 투어’는 대전의 대표 명소인 대청호와 유등천, 갑천 상류의 비경과 새벽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으며 매력적인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간투어’는 6~9월까지 운영된다. 야간투어는 중앙철도시장, 목척교 등 원도심 명소를 거닐면서 보고 보문산 전망대에 올라 시내 야경도 볼 수 있다.

원도심 야간 투어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중앙철도시장, 목척교, 한밭권투체육관, 성심당, 대흥동성당,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도시여행자, 옛 충남도청의 순으로 진행된다.

보문산 야간 투어는 보문산 케이블카 앞에서 UN탑, 을유해방기념비, 보운대(보문산 전망대) , 보문산 케이블카 앞으로 연결되며 갑천 일원에서 반딧불이도 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옛 충남도청사에서 괴곡동 느티나무, 야실마을, 갑천 늦반딧불이 서식지, 옛 충남도청사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이 가운데 봉곡동 야실마을은 계룡산에서 발원한 두계천과 대둔산에서 발원한 벌곡천이 합류해 국가하천인 갑천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전시민의 휴식처, 갑천은 이곳에서 금강합류지점까지 33.5㎞를 흐른다. 증촌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 지역의 상징은 나이가 400여살 된 느티나무와 왕바위다.

▲ 대전시 스토리투어 코스 가운데 원정동 세편이느티나무. (제공: 대전시)

이 왕바위는 설악산의 흔들바위 정도의 크기로 마을에서 주민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매년 산신제를 지낸다고 한다. 갑천 둑방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연꽃 군락지를 지나면 영화‘클래식’의 촬영지, 정뱅이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거듭난 농촌예술마을이다.

투어방법은 근현대역사투어, 새벽힐링투어, 야간 반딧불이 투어는 버스로, 원도심휴먼스토리투어, 야간 원도심(중앙로, 보문산) 투어는 도보로 진행한다. 모집인원은 코스별 20명 이내 참가비는 3000원이다.

대전시는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어 참여자에게 원도심 소재 소극장 공연 할인(2만 5000원→1만원)과 원도심 도보여행 정보, 시티투어 등 대전시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타 지역민에겐 숙박업체 할인(대림호텔 37%~42% 할인)도 하고 있다.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대전의 숨은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색다른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사전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며 “감성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확산하고 스토리투어가 대전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전시의 자랑, 대표 투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해 1월부터 추진해온 원도심(동구·중구)근대문화예술특구가 지난 25일 중기청특구위원회에서 최종심의 의결되어 특구지정이 확정되어 근대문화예술의 산업화, 관광화와 생활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경제파급효과는 1034억원, 565명의 고용유발효과, 관광객 17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또 대전시는 9억 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옛 대전형무소를 역사·관광 자원화하여 자유민주의 소중함과 나라사랑의 참된 뜻을 유지, 계승 발전시킬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 전쟁과 학살 등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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