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천지일보. (출처: 서울연구원 서울서베이(2015) 원자료 분석)

“청년, 종교 믿는 행위조차 경제적 환경과 관련 있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종교 성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청년들은 중산층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 층이 ‘종교’에 대해 더 친화적이었다.

최근 한국사회학회와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서울사회학’에 실린 ‘청년세대, 피안은 어디인가?-행복, 종교, 세대의 관계성 탐색(변미리, 오세일)’에서 연구진은 서울 청년들의 종교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탈종교화’ 현상 두드러지는 서울

▲ ‘종교 있음’ 비율. (출처: 서울연구원)

서울의 종교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시민의 반 정도는 종교가 없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종교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2014년 기준 서울서베이(2015년) 조사결과 청년세대(20~30세)는 43%가 종교를 가졌다.

중년 세대는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5%로 청년보다 3.5%p가 높았다.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5%가 종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고령세대는 10명 중 6명 정도인 60.5%의 시민이 종교를 가졌다.

▲ ‘개신교’ 비율. (출처: 서울연구원)

청년세대의 ‘유종교’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다른 연령에 비해 ‘탈종교’화 된 비율이 높았다. 2007년 기준 청년세대의 ‘종교 있음’ 비율은 47.3%였으나, 2015년에는 42.8%로 4.5%나 줄었다. 40~51세의 장년층 역시 ‘종교 있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고령세대의 경우 ‘유종교’ 비율이 여전히 60% 이상으로 높지만, 이들 세대에서도 역시 그 비율은 줄어들었다. 서울 시민의 ‘탈종교화’ 현상은 하나의 흐름이다.

청년세대는 이미 10년 전부터 종교를 가진 비율이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에 비해 탈종교화 현상이 더 빠르다.

◆강남구 10명 중 6명 “종교 있다”

▲ ‘불교’ 비율. (출처: 서울연구원)

청년들이 믿는 종교 유형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청년의 26.5%는 개신교 신자이며, 11.3%는 천주교 신자로 조사됐다. 자신이 불교 신자라고 답한 청년은 4.8%에 불과했다. 고령세대의 22.7%가 불교 신자라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종교는 강남 서초 등 중상층 거주지역, 여성 청년에게 더 가까웠다. 종교를 가진 청년층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에서 유종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10명 중 6명(58.1%)이 종교를 가졌다.

▲ ‘천주교’ 비율. (출처: 서울연구원)

중산층 거주지역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송파구(53.6%), 서초구(50.9%) 등 강남 3구의 청년세대 유종교 비율은 50%를 상회해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금천구 38.5%, 관악구 35.2%, 은평구 31.4%, 영등포구 33.3% 등 강남 3구 외의 지역은 ‘유종교’ 비율이 낮았다. 강서구는 55.8%를 보여 강남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청년 개신교 신자 밀집 지역, 동남권

종교는 강남 서초 등 중상층 거주지역, 여성 청년에게 더 가까웠다. 종교를 가진 청년층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에서 유종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10명 중 6명(58.1%)이 종교를 가졌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송파구(53.6%), 서초구(50.9%) 등 강남 3구의 청년세대 유종교 비율은 50%를 상회해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금천구 38.5%, 관악구 35.2%, 은평구 31.4%, 영등포구 33.3% 등 강남 3구 외의 지역은 ‘유종교’ 비율이 낮았다. 강서구는 55.8%를 보여 강남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종교유형별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개신교 비율은 동남권에서 32.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 ‘유종교’ 청년 비율이 높았는데, 이들 중 압도적인 수가 개신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대형교회가 밀집한 강남지역의 특성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주교는 서남권, 동남권, 동북권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개신교에 비해 지역별 분포의 차이는 적었

▲ (출처: 서울연구원)

다. 불교를 믿는 청년은 그리스도교에 비해 절대적 비율이 낮았고 지역별 분포 차이도 크지 않았다.

청년세대 종교현황의 남녀 간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의 39.4%, 여성의 46.2%가 종교가 있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연구진들은 중산층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층이 ‘종교’에 대해 더 친화적이라고 분석했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사무직 등 하이트 카랄 종사자 중 ‘종교가 있다’는 비율이 44~47%로 비교적 높았다. 직업이 없는 청년세대의 유종교 비율은 34%로 더 낮게 나타났다. 또 ‘주관적 계층 귀속감’이 ‘상층’인 청년이 종교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하층’인 청년의 비율과 4%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서울에 사는 청년세대에게 종교를 믿는 행위조차 경제적 환경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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