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구글, GEN, 미디어오늘 주최·후원으로 열린 미디어 해커톤 후속대회에서 본지가 2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본지 황시연 기자가 구글 캠퍼스서울에서 ‘퍼블릭 파이낸스(public finance)’ 채팅봇의 프로토 타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한민국 예산 확인 채팅 로봇’ 만들어 선보여
로이터·가디언 등 소속 네트워크 후원 후속대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자율차·드론 등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언론도 시대에 맞게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 언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디어 해커톤(개발대회)’에서 ‘천지일보’가 2위를 차지했다.

최근 로이터·가디언 등 세계 유명 언론사들이 포함된 ‘글로벌 에디터스 네트워크(GEN)’와 ‘구글(Google)’이 후원하고, 국내에서는 ‘미디어오늘’이 공동주최한 ‘서울 에디터스 랩’의 본행사(3월 31일~4월 1일)와 후속행사(4월 24일)가 구글코리아 캠퍼스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20여개 언론사·콘텐츠기업·스타트업이 참여해 본행사 프로토타입(시제품)과 후속행사 완성작품 대회로 진행됐다. 본지는 후속행사 완성작품 대회에서 ‘대한민국 재정 채팅 로봇(챗봇)’을 만들어 2위를 차지했다.

◆로이터·가디언 등 후원 개발자대회 ‘에디터스 랩’

행사를 후원한 ‘GEN’은 로이터와 가디언, BBC 등 300여개 언론사와 1000여명의 언론인이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미래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을 추구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마다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글로벌 에디터스 서밋을 개최하고 있다.

‘에디터스 랩’은 GEN이 후원하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언론사들이 주관하는 미디어 분야의 해커톤 대회다. 해커톤(해킹+마라톤)이란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를 구현하는 개발자 대회를 말한다.

이번 ‘서울 에디터스 랩’은 미디어오늘이 주관사로 선정돼 행사를 진행했고, 언론인과 개발자, 디자이너가 각각 1명씩 3명이 팀을 이뤄 1박 2일간 대선을 앞두고 선거 관련 서비스를 주제로 ‘미디어서비스’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다. 국내는 이번이 첫 행사이며, 글로벌 행사는 지난 2013년에 시작해 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최종 우승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글로벌 에디터스 서밋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 지난 1일 서울 에디터스 랩에서 본지 황시연 기자가 ‘퍼블릭 파이낸스(public finance)’ 채팅봇 설계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정부 재정 들여다보기 챗봇’ 출품

이번 ‘서울 에디터스 랩’의 후속행사 완성작품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천지일보팀’은 모바일·PC용 메신저 텔레그램 상에서 정부 예산에 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묻고 확인할 수 있는 ‘챗봇(채팅로봇)’인 ‘퍼블릭 파이낸스(public finance)’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텔레그램 챗봇 채팅창에 ‘보건복지부 실업급여’라고 입력하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제도 운영 실업급여 예산은 54조 4926억 6000만원입니다”라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취재기자가 정보공개를 활용해 정부 부처의 예산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컴퓨터 프로그래밍 개발자가 채팅창과 연동해 융합한 사례다.

이는 향후 뉴스 서비스에서도 활용돼 뉴스 소비자들이 취재기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입력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획자인 황시연 기자는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정부가 예산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본지 황시연 기자 등이 개발한 ‘퍼블릭 파이낸스(public finance)’ 채팅봇 서비스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선 앞두고 ‘공약쇼핑몰’, 정치용어해석 ‘민잇’ 우승

이번 ‘서울 에디터스 랩’ 후속행사의 우승은 동아사이언스팀이 대선에 맞춰 ‘공약쇼핑몰’이 선정됐다. 이는 이용자가 예산을 가지고 대선 후보자의 공약을 구매해보는 서비스로 정책을 보고 투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세대별·후보자별 인기 공약 순위도 볼 수 있다. 동아사이언스팀은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구글 뉴스랩 서밋에 초청됐다.

앞서 프로토타입 우승은 스타트업 미디어 ‘디퍼(Deepr)’의 ‘프라이어팀’이 차지해 오스트리아 결선 진출행 티켓을 얻었다. 이 팀은 20대의 언어로 어려운 정치 용어를 해설해주는 온라인 사전 ‘민잇(Meanit)’ 서비스를 개발해 위키백과처럼 이용자들이 참여해 20대의 시각에서 용어를 해석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Team Citizoom’팀은 맞춤형 의정활동 정보제공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는 언론진흥재단과 협의가 되면 뉴스 콘텐츠도 수록할 계획이다. PD저널팀은 선거 관련 인증샷 앱을 개발했다. 엠로보팀은 ‘정치인 테마주 정보 제공’ 기능과 동시에 기업공시정보를 기반으로 실제 해당 후보와 관련 있는지 팩트체크(사실확인)를 해주는 기능을 만들었다.

비즈한국팀은 각 캠프에서 제작된 보도자료와 영상이 얼마나 기사화되는지 비교하고 언론별로 어느 후보에 더 우호적인지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뉴스1의 310팀은 제보 플랫폼 아이디어를 냈다.

참가팀과 자세한 출품작들은 미디어오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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