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미국의 사드 비용 요구 규탄·사드 배치 원천무효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원불교는 평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국민 사기 사드 배치 원천무효다’ 긴급기자회견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사드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원불교 교무들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한국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은 불법 기습 반입한 사드 장비를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28일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정상득 교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사기 사드 배치 원천무효다’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교무는 “오늘은 원불교의 대각개교절로 교조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한 후 교단을 창시한 기쁜 날”이라며 “그래서 온 교도의 공동생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오늘은 ‘1조 3000억(10억 달러)이라는 (사드 배치) 비용을 (한국에게) 실제적으로 걷고, 한미 FTA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미국의 의도가) 드러난 슬픈 날”이라며 “우리는 국민주권을 얼마나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알아야한다”고 성토했다.

정 교무는 “성지 소성리에 사드배치를 한 것은 처음부터 불법이고 생명을 무시하는 행위였다”며 “이것을 한미공조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미국의 지휘 하에 강압적인 상태에서 사드배치를 불법적으로 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미국에게 반품해야 한다. 반품하기 위해선 분명하게 가져가라고 말할 용기가 있어야한다”며 “원불교 교무들은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고, 성주시민들도 하루하루 촛불을 들고 있다.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 평화와 사드철회를 외쳐 생명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미국의 사드 비용 요구 규탄·사드 배치 원천무효 긴급 기자회견에서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정상득 교무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은 불법적으로 기습 반입한 사드 장비를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의 사드 비용 요구에 대해 “사드 도입비와 운영비용은 미국이 부담할 것이라는 한미 당국의 주장을 뒤엎는 발언”이라며 “상식적인 외교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선 후보들을 향해 “즉각 사드 중단과 철회를 선언함으로써 주권과 국익의 훼손을 막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 27일 원불교 교무들은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교무들은 “고립된 소성리의 아픔을 세상 모든이에게 알리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나 앉기로 했다”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으로 사드반입을 저지하며 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미국의 사드 비용 요구 규탄·사드 배치 원천무효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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