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승객 넘쳐 진통..화산분출 약화
스칸디나비아에 화산재..일부공항 일시폐쇄도

(파리=연합뉴스) 아이슬란드 화산재에 막혔던 유럽의 하늘길이 22일(현지시간) 스칸디나비아 반도지역의 몇몇 공항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열렸다.

유럽 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은 이날 성명을 내고 "22일 유럽의 거의 모든 영공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밝혔다.

유로컨트롤은 유럽 상공에서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2만8천∼2만9천여편의 항공기가 정상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익성이 좋은 대서양 횡단 미주 노선의 300여편도 운항이 재개됐다고 유로컨트롤이 전했다.

이에 따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기록된 항공대란은 일주일 만에 풀리고 정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동안 항공기를 타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던 탑승대기 여행객들이 유럽 곳곳에 넘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 최대규모인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도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도 항공편이 100% 정상 운항되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영공을 다시 개방하고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여객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그동안 발이 묶여 있던 여행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각 공항과 항공사는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일주일 동안 밀린 항공기 운항 일정을 정리하고 혼란상태를 정상화하려면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래 유럽의 항공편 취소는 9만5천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있으며 발이 묶인 여행객의 수도 700여 만명에 달한다.

이번 항공대란을 야기한 아이슬란드 화산은 아직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나 분출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이슬란드 당국이 밝혔다.

이처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된 가운데 새로 분출된 화산재 구름이 바람을 타고 스칸디나비아 상공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몇몇 공항이 이날 오전 일시 문을 닫았다.

여기에다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보다 파급력이 10배나 더 큰 인근의 카틀라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카틀라 화산의 폭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럽 항공사들은 항공기 이착륙 금지 조치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정부 기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후 영공폐쇄의 시의적절성 등을 둘러싸고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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