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종교·시민단체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기농성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무여한’ 정신으로 사드반입 저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에 성지를 둔 원불교 교무들이 사드반대와 평화정착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원불교대책위)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으로 사드반입을 저지하며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불교대책위 강해윤 교무는 “어젯밤 이곳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겨우 몇십 명에 불과한 마을 주민들과 종교인들을 포위한 8000여명의 경찰은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늙은 할매들을 몰아붙였다”며 “원불교 교무들을 짓밟고 천주교 미사 중인 제대를 탈취하고선 방패로 찍어 누르며 소성리 마을 앞길을 겹겹이 둘러친 뒤에 미군차량과 무기들을 골프장 안으로 집어넣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성주와 김천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통제됐고 마을 주민들의 움직임까지도 감시하고 제어하는 계엄령 상태였다. 그렇게 세상과 고립된 성주, 김천 그 안에 소성리는 경찰이 마을 골목까지 모든 길을 차단했다”며 “이런 대대적인 작전이 있던 26일 새벽에 미군은 유유히 비웃음을 날리며 소성리를 짓밟고, 성주, 김천을 짓밟고 한반도를 짓밟고 있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강 교무는 “고립된 소성리의 아픔을 세상 모든이에게 알리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나 앉기로 했다”며 “그래서 소성리 할매들의 절규가 조금이라도 세상에 전달되고 소박한 일상을 되돌려 드리고 그래서 이 땅의 평화가 만들어 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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