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선 포스터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선대위는 호남, 안철수는 영남서 표심 총력전
安 “표 헛되지 않게 될 만한 사람에게 달라”
“조만간 대선 후 통합정부 로드맵 제시할 것”
최명길 입당… 사실상 김종인의 安 ‘지지 선언’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대선이 12일 앞으로 남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에서 1강 1중 3약으로 재편되면서 안 후보 측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3차례의 TV 토론회를 지나며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동시에 보수권 후보들의 색깔론에 보수층의 표심이 움직이고,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배 가까이 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 리얼미터에서 CBS 의뢰로 조사한 지난 24~26일까지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는 55.3%, 안 후보가 31.1%를 기록하며 보수층의 지지율뿐 아니라 전체적인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유권자 1502명에게 응답받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11.8%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이 문 후보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벌어지면서 비상등이 켜진 안철수 선대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은 각각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과 영남지역 바닥 훑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TK(대구·경북)에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를 강조하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 대신 안 후보에 쏠렸던 TK 표심이 다시 홍 후보에게 결집하는 움직임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는 경북 경주시 경주역 광장 유세에서 “요즘 홍 후보 뜨는 거 보고 누가 웃고 있나. 홍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다닌다”면서 “안철수를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 여러분의 한표가 헛되지 않게 될 사람을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주승용, 정동영 공동 선대위원장 등 호남을 지역구로 둔 선대위원장들도 호남 밑바닥에서부터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 통합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호남 총력전에 나선 것은 문 후보와 호남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 표심을 확보하지 않고는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이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무소속 최명길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지지율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최 의원의 입당은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안 후보 지지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