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현대·기아차, 영업익 1.6조 전년比 17%↓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 여파 등으로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환율 영향과 대규모 리콜 등의 악재로 글로벌 판매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26일과 27일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합산 매출액은 총 36조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 6336억원과 2조 171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7.3%와 2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174만 7932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3.5% 줄었다.

◆현대차, 매출액 4.5%↑ 영업익 6.8%↓

현대차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를 갖고 올해 1분기 판매 108만 9600대, 매출액 23조 3660억원(자동차 17조 8234억 원, 금융·기타 5조 5426억원), 영업이익 1조 2508억원, 당기순이익 1조 405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또 현대차 판매는 전년대비 국내외에서 1.6%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그랜저 신차 효과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0.7% 증가한 16만 1657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 판매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크레타 출시로 큰 성장을 보였음에도 아중동 지역 등 일부 신흥시장 회복 지연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2.0% 하락한 92만 794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매출액 1.5%↑ 영업익 39.6%↓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1분기 판매 65만 8332대, 매출액 12조 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6%와 1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로 전년대비 2.0%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中·美 등 해외시장 부진 여파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원화 강세와 경쟁 심화로 인한 판촉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중국에선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대비 14%, 기아차는 36% 감소했다.

이는 중국에선 한반도에 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한국자동차 불매 운동이 번지며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업계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잇단 리콜로 인한 충당금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에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으로 각각 2000억원, 1600억원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현대·기아차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147만여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2분기에는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에서 현지 전략 차종으로 공략을 강화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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