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경제제재·외교수단으로 압박… 협상문은 열어둬”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을 통해 압박을 가하면서 한편으로는 협상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낸 첫 대북 합동 성명이다.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과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백악관에서 상원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대북 브리핑을 마친 후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미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은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우리 동맹국 및 역내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조치를 추구함으로써 북한이 핵·탄도 미사일, 그리고 핵확산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면서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또 미 행정부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핵·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과거의 노력은 실패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국가 안보에 대한 긴급한 위협이고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다.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들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키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우리는 역내 안정과 번영을 보전하고자 협력하고,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조율과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방향을 밝혔다.

한국시각으로 26일 새벽 주한미군은 성주골프장에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사드 장비를 배치했다.

27일(한국시각)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에 설치된 사드 가동을 예고했다.

EPA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사드 가동으로 인해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한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정은은 계속 노력할 것이고 조만간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먼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는 하와이에 미사일 방어능력을 추가로 전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우리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종류의 옵션을 갖고 있다”며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청문회 자리에서 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수많은 선제타격 옵션도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한반도 긴장 정세를 더 자극할 것이라고 반발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5일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 대해 미국이 우리를 기어이 압살하기 위해 칼을 뽑아든 이상 우리는 정의의 장검을 뽑아들고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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