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감금 12년 5개월 만에 탈출한 고토 토로우 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가운데, 4월 21일 프레스 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이길상 기자]  ‘일본 통일교인 납치감금으로 인한 한국인권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종을 목적으로 자행되는 납치감금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이를 한·일 양국 정부차원에서 적극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 면담 요청 및 탄원서에서 대책위는 서신을 보내게 된 연유에 대해 “저희들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사정이 생겼다”며 “저희의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2년 5개월이나 납치감금을 당했던 고토 토로우 씨와 한국인과 결혼한 후 납치감금의 공포로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본인 여성 대표들이 참석했다.

12년이 넘는 감금 세월 동안 고토 토로우 씨의 체중은 급격히 줄었다. 그가 2년 전 탈출했을 당시 몸무게는 39kg에 불과했다. 고토 씨는 “감옥 같은 방안에서 날마다 매를 맞고 욕을 들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생지옥이었다”며 “죽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토 씨는 “납치감금을 주도한 좌익계 변호사와 일부 개신교 목사 그리고 납치를 방조 묵인한 일본 정부를 인권적인 측면에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납치감금 피해자인 도미자와 히로꼬 씨는 1997년 20명의 남자가 교회를 습격해 자신을 납치했다며 “그들은 쇠사슬·고압전류총·장도리 등을 가지고 와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납치감금을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납치감금의 죄질이 너무 안 좋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개종 목사들은 오직 돈이 목적이다.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고향의 산천초목이 그리워도 갈 수가 없다는 가와시마 하루미 씨는 “부모를 존경하고 가족을 신뢰했었는데 통일교 반대 목사의 헌법을 파괴하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로 가정의 평화가 무너졌다”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침해와 신앙의 자유를 말살한 범죄자들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벌을 받고 회개케 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납치감금 사건은 종교적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일본에서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본의 개신교 목사와 사업적 성향의 변호사, 좌익 강제 개종업자들이 주도해 통일교 신자를 대상으로 자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1966년 첫 납치사건이 발생한 이래 4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대책위는 전하고 있다.

한편 납치감금 피해자들은 지난 3월 23일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납치감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한 뒤 1만 1857명이 서명한 탄원지지서를 탄원서와 함께 일본대사관에 제출한 바 있다.

납치감금 사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부 개종목사에 의해 자행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대책위는 한국 내 종교로 인한 인권피해자들과 연대해 이 땅에서 강제개종 목사와 개종 사업자가 없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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