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새벽 사드 장비를 실은 차량이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공: 독자)

눈 뜨고 있는데 코 베어가는 상황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국방부가 주민의 반대에도 26일 새벽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경북 성주군 소성리 성주골프장 안으로 이송됐다.

원불교 관계자는 사드 배치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치를 감행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알박기’를 해서 되돌릴 수 없게 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새벽 1시경 경찰 80여개 중대를 동원해 남김천IC 등 고속도로를 통해 성주군으로 들어가는 길을 통제했으며 초전리 초전삼거리에서는 소성리로 향하는 길을 통제해 차량 이동과 주민들의 이동을 전면 차단했다고 전했다.

▲ 26일 새벽 국방부가 사드장비를 소성리 성주골프장으로 반입하자 같은날 오후 주민들이 항의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민들은 긴급하게 사이렌을 울려 SNS을 요청했지만 새벽 2시부터 가가호호 대문 앞에 경찰 1명씩을 배치해 주민이 밖으로 못 나오게 막았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있던 주민은 차량을 이용해 도로를 막았지만 경찰은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번호판을 뗀 레커차량를 이용해 20여대의 차량을 견인했다.

이로 인해 주민은 경찰에게 항의에 나서 충돌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다쳐 군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박희주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이 구미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경찰이 도로를 확보하자 사드 발사기 6기와 사격통제 레이더, 요격미사일, 발전기, 유류차 등 사드 장비 대부분을 오전 5시경부터 성주골프장에 배치해 들어갔다.

사드 차량이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주민과 도로통제로 인해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주민은 눈물을 흘리며 정부와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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