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프리 오픈한 롯데마트 양평점 1층 매장 모습.1층 매장 전체가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 있는 계단형 좌석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나오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 16번째 매장 양평점 27일 오픈
“‘힐링·특화매장’으로 차별화 꾀한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롯데마트가 오는 27일 서울 상권의 최대 격전지인 영등포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점포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 3775제곱미터(㎡, 약 4167평),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 내 매장면적 1만㎡(약 3000평) 이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오픈 이후 처음이다. 최근 서울에 오픈한 은평점(16년 12월, 서울시 은평구), 월드타워점(14년 10월, 서울시 송파구), 김포공항점(11년 12월, 서울시 강서구) 등은 모두 복합쇼핑몰 형태로 입점했다.

이처럼 대규모 단독 매장 형태로 진출하는 까닭은 인구 밀도가 높은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지역에서의 점포 수 확대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3개점을 포함해 서울 지역 내 경쟁사보다 다소 적은 15개의 점포(서울양평점 미포함)를 운영 중이다.

서울의 16번째 점포가 될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반경 3km 안팎에 10여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한다.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근접 상권인 반경 1.5km 내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다 규모 및 채널 간 복합 시너지 효과 등 하드웨어 측면의 우위 선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독 점포이기 때문에 도심 숲 조성, 토이저러스 매장 마련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휴식 접목하려 ‘도심의 숲’ 마련

▲ 26일 프리 오픈한 롯데마트 양평점 1층 매장 모습.1층 매장 전체가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 있는 계단형 좌석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나오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차별화된 도심 매장의 콘셉트는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일반 대형마트의 1층이 단순 판매 중심의 쇼핑 공간으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1층 전체를 고객의 힐링을 위해 양보한 셈이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인 해당 공간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고객이 정문을 통해 1층으로 들어서면 매장 전체가 나무,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형 좌석은 바닥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해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비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자연 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매장 중앙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들리며 은은한 식물향으로 작은 공원을 만들었다. 숲 속 휴식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형마트에 최초 입점하는 커피 전문점인 폴바셋, 이태원의 식도락 소비자들이 즐겨 찾으며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마이타이(태국음식), 인도 요리 전문점인 강가 등도 배치했다.

◆30대 여성 타겟팅… 차별화된 경험 제공

▲ 26일 프리 오픈한 롯데마트 양평점의 스테이크 스테이션 모습. 스테이크 스테이션에서는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구워주며, 이를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고 집으로 가져갈 수 도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주요 고객은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마포 등에 직장을 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0대 여성이다. 실제로 1차 상권으로 보고 있는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다. 이들 젊은 층의 자연, 휴식, 힐링 등에 대한 욕구는 높으며 이에 따라 서울양평점 매장도 일반 대형마트 대비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했다.

외벽은 기존 매장의 외벽과는 달리 자연 촉감적인 목재의 질감과 함께 벽돌 느낌을 함께 표현했으며 1층의 어반 포레스트 공간과 어우러져 내추럴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더불어 불필요한 이동도 최소화하기 위해 몇개층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가지는 특색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수산 매장의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축산 매장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크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된다. 이른바 ‘스테이크 스테이션’이라는 장소에서는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구워주며 이를 매장에서 바로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테이크아웃처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가공식품 매장에서는 시리얼 전문존, 코코넛존 등 기존 대형마트에선 운영하지 않는 카테고리존도 운영된다.

◆‘토이저러스’서 AR체험도 가능

▲ 26일 프리 오픈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AR 포토존 모습.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에 AR(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해당 장소에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어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아식에서부터 유모차, 카시트까지 유아 관련 용품을 종합 취급하는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Babiesrus) 5호점도 약 265제곱미터(약 80여평) 규모로 들어서 육아에 관한 ‘원스톱 쇼핑 플랫폼’을 제공한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Toysrus) 40호점도 들어선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상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되며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또한 무선 자동차, 드론 등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으며 키덜트 완구 매니아를 위한 키덜트 존(Kidult Zone)도 들어서 1200여종의 키덜트 완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롯데마트의 기존 특화 MD도 서울양평점에 함께 들어선다. 힐링을 테마로 한 ‘페이지 그린’ 매장과 ‘테’ 매장은 곳곳에 비치된 의자를 통해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홈인테리어 생활 제안 매장인 ‘룸바이홈’에서는 셀프 인테리어 족들이 좋아할 프랑스 브랜드 조립가구, 친환경 침구 등을 판매하며 주방용품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키친’에서는 명품식기, 셰프용 주방용품 등을 선보인다. 애완용품 전문 매장인 ‘펫가든’에서는 강아지 캠퍼스, 코고는 고양이 등 온라인 애견, 애묘 전문몰의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며 언더웨어 특화 매장인 ‘보나핏’ 등도 함께 들어선다.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도 입점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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