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269억 전년比 2498%↑
대형·초고화질TV 등 수익성 효과
“얇고 휘어지는 OLED 등에 투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1조원대를 돌파했고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1분기 매출 7조 622억원, 영업이익 1조 2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17.9% 늘었고, 영업이익은 249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 LG디스플레이 올해 1분기 실적 (제공: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측은 “매출의 경우 조업 일수 감소와 신제품 R&D 투입 등으로 인한 출하 면적 감소와 모바일의 비중 감소로 인해 전분기 7조 9360억원 대비 11%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5조 9892억원 대비로는 약 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반적 대형 판가 상승세 지속과 함께 대형 UHD TV와 고해상도, 하이엔드 IT제품 등 수익성 중심 제품 믹스 운영으로 전 분기 9043억원 대비 14%, 지난해 같은 기간 395억원 대비 24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LCD 가격 상승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믹스 운영을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제품의 판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초고화질(UHD) TV와 고해상도 IT 제품 등 수익성 중심 제품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제품 용도별 패널 매출액 비중은 TV 43%, 모바일 26%, 노트북·태블릿용 16%, 모니터용 15% 순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상돈 전무는 “올해 2분기 출하 면적은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TV 출하 수량은 대면적화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 또는 유지될 것”이라며 “판가는 사이즈별, 제품별 가격 등락이 있으나 전반적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초에 선보인 월페이퍼(벽지형),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등 올레드(OLED) TV와 POLED(플라스틱 올레드)에 대한 고객과 시장의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대형 OLED TV 생산량 확대와 6세대 POLED 양산 등을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며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돈 CFO는 “올해 캐팩스(설비투자규모)는 OLED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요구가 늘고 있어서 기존 계획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전략과 투자 방향성, 세부계획 등을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캐팩스의 70%는 대형 OLED와 POLED에 집중한다는 방침은 기존과 같고, 재무구조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IT기업 구글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OLED 설비투자에 1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구글 ‘픽셀폰’에 사용할 OLED 패널을 확보하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조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1조원을 투자한 구미 E5 OLED라인을 시험 가동 중이며, 올해 2분기 말엔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파주 E6 OLED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된다.

한편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가 없어 가볍고 얇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 또 구부러지는 POLED는 휘어지고 접는 스마트폰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2020년 304억 달러(약 92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2021년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OLED가 LCD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OLED와 POLED 등을 의미하는 휘어지는 벽지처럼 얇은 디스플레이 홍보영상 중 일부 모습 (출처: LG디스플레이 홍보영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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