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에큐메니칼 옹호의 날’에 참여한 김영주 총무는 23일 전체회의(Plenary Session) 직전에 사드배치와 관련된 한국 상황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해 약 1000명의 참여자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출처: NCCK)

미국 워싱턴서 기자회견 열고 한·미 양국에 한반도 전쟁반대 서한 발송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 미국 N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에서의 전쟁반대, 사드반대를 촉구하는 긴급서한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에게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긴급서한은 미국 NCC 회장인 샤론 홧킨스 목사와 짐 윙클러 총무, NCCK 회장 조성암 대주교와 총무 김영주 목사 명의로 발표됐다.

이번 긴급서한은 사드배치로 인해 미국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 전단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열강들의 군사적 충돌이 제2의 한국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미 양 교회의 절박한 위기감을 담아 전쟁반대를 한·미 양국과 전 세계에 호소한 것이라고 NCCK가 설명했다.
 

▲ ‘제15회 에큐메니칼 옹호의 날’에 참여한 김영주 총무는 23일 전체회의(Plenary Session) 직전에 사드배치와 관련된 한국 상황을 알렸다. (출처: NCCK)

서신을 통해 양국 NCC는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군사적 움직임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고조되며 핵에 의한 인류멸망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께서 핵에 의한 인류의 전멸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충돌을 선동하는 모든 행위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위한 한·미간의 합의가 한국의 방위력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은 채 군사적 긴장감만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남북대립에 대한 모든 군사적 대응을 중지하고, 평화조약체결과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즉각적인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을 힘으로 통제하거나 그 정권에 압박을 가하는 협상이 불신만 고조시킬 뿐”이라며 “‘미국이 선제공격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형성하는 대화’만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NCC 대표단은 긴급서한 발표 외에도 코니 가드너 상원의원(아·태 소위원회 의장), 다니엘 크리덴브링크 국무성 북한정책 특별대표, 스캇 스나이더 미국 외교위원회 한국담당 선임연구원, 크리스티나 리 국무성 종교·국제담당관 등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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