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  

2018 평창 동계올림픽(2.9~2.25)이 이제 10개월이 채 안 남았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우리나라 ICT의 진수를 선보이는 ‘K-ICT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K-ICT 올림픽’의 5대 비전으로 세계 최초 5G 올림픽, 감동의 초고화질(UHD)방송 올림픽,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올림픽, 즐기는 가상현실(VR) 올림픽, 똑똑한 인공지능(AI) 올림픽을 설정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의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와 UHD 올림픽 생중계, AI기반의 실시간 통·번역,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수와 임원은 물론 관람객은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평창 올림픽경기장까지 최고의 정보통신·미디어 환경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8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인 K-ICT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서 국내 ICT 역량을 총집결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회 동계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 정부 대회지원위원회,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 등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 등도 K-ICT 올림픽을 만드는 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을 보면 개최국은 자국의 첨단기술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은 흑백TV 대중화의 시초가 됐다. 개회식과 주요 경기를 세계 최초로 흑백TV로 중계하고 베를린 시내 28개 상영실을 설치해 나치 정권의 선전 도구로 삼았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컬러TV로 생중계해 당시 전자 업계를 주도하던 미국 시장을 넘어 전자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경기장 주변에 최초로 와이파이 존을 설치했고 세계 최초로 유튜브를 통해 경기를 생중계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ICT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BBC는 TV와 인터넷,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인터넷TV스포츠 중계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역시 우리나라가 ICT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이동전화 서비스도 상용화됐다. 삼성전자는 최초 휴대폰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제공해 성능을 검증했고 애니콜-갤럭시 신화의 출발점이 됐다. 또한 우리는 1980년 컬러TV 방송을 시작했으나 컬러TV의 대중화는 올림픽을 계기로 이루어졌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세계 TV 시장을 석권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보편화된 HDTV 방송이 세계 최초로 시험 송출된 것도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정보통신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면서 수출이 확대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경험이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차별화한 ICT 서비스로 우리나라 ICT와 방송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가 도약하고 국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선정 세계 ICT 발전지수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의 ICT 경쟁력을 구현해서 우리나라의 ICT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세일즈해야 한다. 나아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최근의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사상 최악의 AI, 장기 경기침체, 사상 최대의 청년실업률까지 혼란과 실추된 국민의 자존감을 조금이나마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올림픽을 남북관계 설정의 새로운 계기로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K-ICT 올림픽 구현을 위해 추진 중인 사항들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선수, 관광객 등 100만여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올림픽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