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이 오는 5월 3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혜초스님은 24일 법어를 통해 “부처는 인류 상생의 공동체 영위를 위해 경계가 없는 동체대비(同體大悲)를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부처님께서 오신 거룩한 뜻의 실천이 더욱더 절실하고 빛이나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중생은 부처님의 실천적 수행과 말씀을 따름으로써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수용력을 길러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며 “그리고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밝은 마음의 주인공이 돼야 불국토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불자들 마음에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봉축법어 전문.

왜, 오늘 부처님은 사바(sahā)에 오셨는가? 중생의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인 번뇌는 왜 일어나는가? 그 무슨 사유로 삶과 죽음의 극단을 경험하게 되는가?

부처는 이상향의 정토를 가르쳤는데, 중생은 무명(無明)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삼독(三毒)의 암흑으로 무지한 혼돈의 바다에 빠져서, 빛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불가능한 범부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는 모든 중생이 행복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2500년 전부터 영산회상(靈山會相)에서 혼신의 힘으로 사자후를 토하고 있는데, 중생은 궁극의 불성(佛性)을 인지하려는 노력조차 못하는 범부이기 때문입니다.

부처가 중생과 하나의 진리체임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 인간으로 현신하시어 수많은 교화방편을 보이셨는데, 중생은 영겁동안 쌓아온 불가사의한 업연(業緣)의 장막에 가려서 밝은 빛을 보지 못하는 범부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는 불비시식(不非時食)과 발우공양으로 자제력을 겸한 건강수행은 물론 자연환경 가꾸기까지 실천하셨는데, 중생은 화려한 음식으로 포식하고, 일회용품 남용 등으로 자신은 물론 지구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는 범부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는 인류 상생의 공동체 영위를 위해서, 경계가 없는 동체대비(同體大悲)를 말씀하셨는데, 중생은 나르시시즘(自己愛)의 이기심으로 철옹성을 쌓아서, 수용하고 화합하려는 마음내기가 어려운 범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하기에 부처님께서 오신 거룩한 뜻의 실천이 더욱더 절실하고 빛이나 보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깨침의 연기사상은 현대과학으로도 하나씩 증명이 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놀라운 진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중생은 부처님의 실천적 수행과 말씀을 따름으로써,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수용력을 길러 이웃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밝은 마음의 주인공이 되어야 불국토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불자들 마음에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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