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劉 ‘완주’ 洪 ‘보수만’ 安측 ‘거부’ 文측 ‘야합’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5.9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3당 후보 단일화 논의가 25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이 지지율 정체를 겪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가장 먼저 단일화 추진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24일 의원총회에서 5시간이 넘는 격론을 벌인 끝에 유 후보와 안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 위한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단일화 구상이다.

진영 논리와 셈법이 저마다 달라 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 후보는 이날 ‘독자 완주’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후보는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부담이 있지만 자신이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만큼 믿고 따라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홍 후보의 후보자격 문제 안 후보에 대한 안보관 불안 등을 지적하며 단일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바른정당 내 단일화 추진그룹은 “유승민을 돕되 단일화도 추진한다”는 취지로 김무성 의원 등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홍 후보 측과 안 후보 측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호소해 왔던 홍 후보는 ‘보수 대통합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겠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방문해 “안 후보는 그냥 두는 것이 우리 선거 구도상 가장 유리하다. 선거는 구도이기 때문에 그쪽과 붙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안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늘 아침에 바른정당 유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의 단일화 토론을 하자고 제안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단일화 TV토론을 조속히 하자고 제안을 해서 유승민 후보를 제외하고 토론에 응하기로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측 역시 단일화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칫하면 텃밭인 호남·진보 표심을 잃을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

안 후보 선대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단일화 카드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손학규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민주, 반역사 연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광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3자 단일화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 뜻을 거역하는 반국민 연대이고 탄핵 반대 세력과 손잡는 반민주 연대이며,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라는 역사의 명령에 반하는 반역사 연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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