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블스타 매각협상 나서
대리점 “매각중단·재협상” 촉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 측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불행사를 알리고 이날부터 상표권 사용문제 등 매각 세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한다는 박삼구 회장 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더블스타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의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더블스타와 상표권 사용문제, 채무만기연장, 정부 인허가 등 3가지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가 쉽지 않은 문제로 떠올랐다. 이는 상표권을 가진 금호산업은 박삼구 회장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를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선결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블스타와 채권단 모두 패널티 없이 매매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업계는 상표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조건을 합의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더블스타는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더블스타는 “최종 인수자로서 금호타이어의 건전하고 빠른 발전을 도모하고자 조속한 거래 종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금호타이어의 건전하고 빠른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와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모든 구성원의 이익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할 것이며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추진하고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더블스타가 가진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분야의 강점과 그동안 해온 기업회생 경험, 금호타이어의 PCR(승용차용 타이어) 분야의 장점을 확대해 금호타이어의 시장가치를 최고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정문 앞에서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 대표단은 집회를 열고 해외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들은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현재의 해외 매각을 중단하라”며 “금호타이어와 대리점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입각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입찰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평생 금호타이어 제품 판매만을 해온 전국 금호타이어 1500개 대리점들은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결정으로 현재 심각한 생존권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