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난해 주거실태 조사
작년 자가점유율 56.8% 기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주택 임차와 가격이 꾸준히 확대되고 주택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중산층 위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의뢰해 지난해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인 ‘자가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인 5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또한 전세가 월세로 꾸준히 전환되면서 작년 임차가구 중 월세 비율은 60%대를 넘어섰다.

국토부는 전·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저금리로 주택 구입 여건도 나아져서 임차가구 중 주택을 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공급량은 준공 기준으로 지난 2014년 43만호, 2015년 46만호, 작년 51만호 등으로 계속 늘어났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은 75.7%를 기록했다.

자가점유율은 소득계층별로 보면, 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은 지난 2012년 50.4%에서 2014년 47.5%에 이어 작년 46.2%로 하락했다. 동일 기간 5~8분위인 중소득층은 51.8%에서 52.2%와 59.4%로, 9~10분위인 고소득층은 64.6%에서 69.5%와 73.6%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국토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저소득층의 분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젊은 층이 많은 1인 가구의 특성상 주택 구입을 서두르지 않아 자가점유율이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임차가구 중 월세의 비중은 2014년 55.0%에서 작년 60.5%로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지난 2008년 45.0%를 기록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에는 60%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월세 비중이 2014년 46.1%에서 작년 53.3%로 상승했고, 광역시는 62.3%에서 68.2%로, 도지역은 71.3%에서 72.2%로 올랐다.

작년 소득계층별 주택 점유형태는 저소득층의 경우 자가(46.2%), 보증금 있는 월세(28.7%), 전세(12.9%), 보증금 없는 월세(5.2%) 등 순이었다. 중소득층은 자가(59.4%), 전세(18.1%), 보증금 있는 월세(17.8%) 순이었고, 고소득층은 자가(73.6%), 전세(15.9%), 보증금 있는 월세(7.6%) 등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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