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조성된 미아 문화의 거리를 주민이 걷고 있다. (제공: 강북구)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서울 강북구가 4호선 미아역에서 성신여자대학교 미아캠퍼스로 연결되는 길에 ‘미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이달부터 시민에게 선보였다.

이 길은 ‘미아’(지낼 彌(미), 언덕 雅(아))라는 지명이 가진 본연의 의미를 살려 주민이 단순히 걸어가는 길이 아닌 아름다운 풍경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총 길이 90m, 녹지면적 180㎡의 규모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업 진행, 폭 2m의 녹지를 조성해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했다.

‘미아 문화의 거리’는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꽃들과 낙엽들로 사계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식재 계획을 세웠다. 홍매화, 이팝나무 꽃, 배롱나무에 수국까지, 이 길을 주로 보행하는 여대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 지난 3월 조성된 미아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조형물. (제공: 강북구)

또 칙칙했던 회색빛 옹벽은 강북구의 자랑인 북한산의 사계를 담은 벽화로 탈바꿈해 주변 녹지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벽화는 서울사이버대의 협조와 성신여대 조형연구소의 참여로 그려진 것으로 주변 학교와 시민이 함께 조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문화의 거리 조성 전 도봉로66길은 아파트 단지의 뒷길로 보안등의 조도가 낮고 밤길이 어두워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곤 했다. 이에 구에서는 범죄예방설계(CPTED)를 접목, 태양광블록으로 밤길을 밝히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미아 문화의 거리가 화사한 꽃나무길로 바뀌어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주민에게는 시원한 그늘길이 되길 바란다”며 “밤에는 학생들의 안전한 하굣길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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