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민주항쟁 30년 광주‧전남 행사위원회가 2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987년 6월민주항쟁은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승리”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6월민주항쟁 30년 광주‧전남 행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2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0년 전 이룩한 민주주의 그 소중한 성과와 이를 토대로 우리의 앞길을 위해 새로운 30년을 맞고자 한다”고 출범 이유를 밝혔다.

또 “30년 전에 쟁취한 민주주의를 되찾고 이 나라의 앞길을 내오기 위한 촛불 혁명을 완수한 시민이다. 이러한 시점에 6월민주항쟁 30년 사업을 시작하는 행사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통한 민주정부수립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는 ‘재무장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끝까지 항전하다가 수백명이 사망하고 암매장됐으며 수천명이 투옥되고 고문당했다”고 지난 역사를 회고했다.

특히 “1987년 박종철 고문 살인 사건을 계기로 군사독재를 거부하고 민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전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하자 전두환은 또다시 4.13 호헌선언으로 군사독재의 장기집권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결국 국정농단 세력들을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세운 위대한 대한민국 촛불 국민은 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마음에 품고 사는 시‧도민”이라고 강조했다.

이홍길 공동상임위원장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1980년 5.18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 남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투쟁’을 통해 성장한 민주주의 통일세력은 7년간의 매우 어려운 전쟁을 통해 결국 ‘직선제 개헌’에 의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고 말했다.

▲ 6월민주항쟁 30년 광주‧전남 행사위원회가 2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상임위원장인 지선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위원장은 이어 “이미 우리는 박근혜 퇴진과 검찰 구속이라는 엄청난 민중의 힘을 확인했다. 이제 국민주권 시대를 열고 양극화를 줄여나가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남은 역사의 고비에 영감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갔다. 이제 30년, 또 다른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망으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 참석한 상임공동위원장인 지선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벌어지고 있는 논쟁과 행동을 볼 때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이뤄졌는가 하는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우리나라가 변한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떠들고 있는 반민주적인 발언과 그들의 행동, 또 그 앞에 모이는 집단들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의 영원한 화두는 자주적인 자주‧민주‧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주화가 담보되지 않은 통일, 통일이 담보되지 않는 민주화는 허구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