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준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진실공방 계속
유승민 “거짓말이면 후보 사퇴해야”
홍준표 “말바꾸기, 지도자 자격 없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3일 3차 TV 대선 토론회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이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노무현 정부의 ‘대북결재’ 의혹 사건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범보수 진영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관련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노무현 정부 출신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물어보고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는 주장을 뒷빋침한다는 청와대 메모와 자필 쪽지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후보는 대북결재 의혹에 대해 부인해 왔다. 

가장 먼저 공세의 포문을 연 유 후보는 “진성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TV토론)단장이 ‘북한에 물어본 게 무슨 문제냐’고 얘기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천호선 대변인은 11월 20일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최근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에 물어봤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문 후보가 만약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계속 말바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된다. 이런 중요한 문제를 북한에 사전에 물어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답이 뻔하지 않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문 후보는 “그 당시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그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다. 또한 11월 18일 회의에서 배석했던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면서 대북결재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유 후보가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생각해 왔는데 대선 길목에서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 실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 제기가 색깔론 공세라는 문 후보의 주장에 유 후보는 “대통령 될 사람이 북한 인권이나 사드나 주한미군 훈련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 북한에 미리 물어보면 안 되지 않느냐. 이게 왜 색깔론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또 “이 문제에 대해서 문 후보 발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국회 정보위와 운영위를 열어서 청와대, 국정원 자료를 대선 전에 보자고 말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를 ‘거짓말 후보’로 비난해온 홍 후보도 노무현 대통령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국가보안법 폐기, 대북송금 사건,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대선 불출마 선언 번복 등과 관련한 말바꾸기 논란을 언급하고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잘못했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넘어가야지 거짓말하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공방에 대해 “지금 토론을 보다 보니 답답하다.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 상황”이라며 “각 후보마다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미래를 향한 발전이 논의돼야지 편가르기를 할 것인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심 후보와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분은 역대 정부에서 정책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