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총리와의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들으며 인상을 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상 간 대화 내용 언급하지 않는다”
한국 내 논란 확산하자 진화 나선 듯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백악관이 현지시간으로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은 중국 속국’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이 수천년간 독립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안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공보 담당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논평 요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상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백악관이 해당 논란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6~7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문제의 트럼프 발언이 나가자 언론에선 시 주석이 회담에서 실제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와 과도한 표현을 쓴 것인지 등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놔 사실 여부에 대해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측이 한국은 속국이 아니라는 취지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미중 정상회담 당시 발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미국 정부가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선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트럼프 발언 이후 한국 내 논란이 커지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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