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공개한 자필 메모. (출처: 송민순 전 장관 제공)

文 측 “개인적 상상에 기반한 개인적 메모”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당시 기록한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메모에는 ‘묻지 말았어야 했는데 文 실장(당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물어보라고 해서 송 장관 그렇다고 사표는 내지 마세요’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적혀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11월 20일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자신을 숙소로 불러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흐른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물어봤으니 그냥 기권으로 갑시다.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기록돼있다.

송 전 장관은 “일부러 안 쓴 것인데 하도 그렇게 말을 하니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이라면서 “잉크와 메모지를 조사해보면 언제 썼는지까지 알 수 있다. 조사해보면 9년 전에 쓴 것이란 것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송 전 장관의 메모 공개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개인적 상상과 감상, 그리고 문 후보에 대한 편견에 기반한 개인적 메모”라며 “당시 비서실장은 회의를 주재하지도 않았고 의사결정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그 같은 말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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