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남의 장단에 춤추면 적에게 박수 받을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자기 매체를 통해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 ‘파국적 후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남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정필’이란 필명으로 이같이 게재했다.

논평은 “최근 우리 주변국에서 미국이 한반도 수역에 전례 없이 방대한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조치들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조치’ ‘전환적 수준의 반응’이요 뭐요 하면서 우리를 어째 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말들이 튀어나오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행동들을 겨냥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시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제재를 준비하는 것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논평에서는 중국의 ‘환구시보’가 지난 18일 게재한 사평에서 대북제재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보다 나은 수준의 공조가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그들을 과연 무엇으로 불러야 하며 어떻게 대하여야 하겠는가”라며 북중 동맹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일 그들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그 누구의 장단에 춤을 계속 추면서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매여 달린다면 우리의 적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파국적 후과 운운할 정도의 강한 비판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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