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 ‘3대 적폐 폐지하‘길’ 대행진’ 참석자가 ‘수용시설정책폐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21일 서울 충정로 아현가구거리 앞을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등급제·수용시설 폐지 촉구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장애인들이 대구시립희망원 사태 해결과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 행진을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여의도까지 3개 차로로 행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후보들에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수용시설 철폐를 통한 장애인의 탈시설화를 요구했다.

420공투단은 “박근혜 정권 4년 동안 장애인에 대한 3대 적폐는 한층 더 교묘해지고 심화되어 장애인들의 삶을 억눌렀다”며 “장애인등급제 시범사업 4년 동안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은 그대로 둔 채 이름만 바꾼 장애인등급제로 개편이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강원, 송전원, 남원 평화의 집, 대구 희망원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문제의 장애인 시설 폐쇄나 생활인들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은 이뤄지기는커녕 오히려 장애인 수용시설이 많아졌다”며 “장애인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장애인을 죽이는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장애인수용시설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가자는 희망원 생활인 사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상복을 입거나 초상이 없는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행진 도중 오전 10시께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는 10개 전 차로를 1시간 동안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의 말과 행동에서 장애인 3대 적폐 폐지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공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19대 조기 대선을 통해 이야기돼야 할 새로운 세상은 장애인을 죽음으로 내모는 잘못된 제도들을 청산하고 OECD 평균 수준의 장애인복지예산 확보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