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文의 거짓말 드러나”
문재인 “비열한 색깔론… 송민순에 책임 물을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노무현 정부 시절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의견을 묻고 기권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쪽지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 전 장관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 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측이 진심으로 10.4 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발전을 바란다면 인권 결의’ 등의 내용이 적힌 쪽지를 공개했다.
그동안 송 전 장관 회고록 내용에 대해 일체 부인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송 전 장관의 ‘쪽지’가 공개되자, 다른 대선후보들로부터 거센 비판 공세에 휩싸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청와대 메모가 공개돼 문 후보의 거짓말도 크게 한 것이 됐다”며 “국민이 그런 거짓말을 하고, 안보 관련해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지 않는 분한테 과연 국군통수권 맡길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는 지난 2월 9일 한 방송에서 송 전 장관 회고록을 왜곡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문 후보는 더는 거짓말로 정국을 물들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정직하지 않은 대통령은 북핵보다 위험할 수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금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송 전 장관의 쪽지 공개는 지난 대선에 있었던 북방한계선(NLL)조작 사건과 유사하다”며 “제2의 NLL 사건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색깔론”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의 핵심은 송 전 장관이 주장하는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이라는 방침이 먼저 결정됐느냐, 결정되지 않고 송 전 장관 주장처럼 북한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그때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 10월에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고 기권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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