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선내 수습작업 나흘째인 21일 오후 미수습자 가족들이 전남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흘 동안 작업, 사실상 진척 없어”

[천지일보 목포=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에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방안을 다시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내 수습작업 나흘째인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 철제부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와 선조위는 책임 있는 자세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다시 내놔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습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이라며 “지금 세월호의 상황은 무너져 내린 구조물과 펄로 입구부터 꽉 막힌 상태로 사흘 동안의 작업은 사실상 진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해수부는 세월호가 인양됐으니 이제 곧 미수습 된 가족들을 찾을 수 있다고 발표해왔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며 “그 좁은 입구에서 선체 수습 작업자 1~2명이 펄을 양동이에 담아 나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참사의 진상 조사와 작업자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다시 수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인양과 함께 9명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살아났다”며 “국민 역시 미수습자 수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해수부와 선조위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국민의 염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선내 수습작업 나흘째인 21일 오후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열린 미수습자 가족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발언자로 나선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날은 점점 더워지고 미생물 번식도 늘어날 것인데 아직 배 안에 가족이 있다”며 “우리는 빨리 가족을 찾고 싶은 심정이다. 해수부와 선조위는 안전성과 신속성을 따져서 더 나은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저 펄 속에 저 냄새나는 곳에 내 가족이 있다는 것이 싫다”며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 해수부에 안전과 수습을 고려해 조금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조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에서는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부분과 작업자들의 안전성을 고려한 방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조위는 지금까지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후 5시경 공식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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