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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알뜰한 결혼 NO! ‘하고 싶은 결혼’ 만드는 것”
김민아 기자  |  mina8172@newscj.com
2017.04.21 08: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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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사랑채에서 작은 결혼식을 하고 있는 이모씨 부부의 모습(왼쪽). 서울시민청에서 웨딩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최원우·조혜원 커플의 모습(오른쪽). (출처: 작은결혼정보센터)

기혼여성 67% 작은 결혼 원해
가족반대 등 부딪혀 다수 포기
“100명 안팎 하객 문화 필요”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효리-이상순, 원빈-이나영, 김태희-비 등 유명 연예인 커플들이 소규모 결혼을 진행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작은 결혼’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결혼식을 거부하고 개성 있고 특별한 결혼식을 치르려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복잡한 준비절차 등에 막혀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사랑채에서 결혼식을 올린 유모씨 커플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작은 결혼식’을 완성했다. 유씨 커플은 예식장소 선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가족과 정말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혼인서약하는 의미만 갖자고 결혼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하객 수 100명 이하의 결혼식장을 찾기 어려웠다. 카페에서 하는 작은 결혼은 버진로드와 식사비 등이 터무니없이 비쌌다. 결혼을 위한 모든 준비를 알아서 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중간에 일반 예식장을 다시 알아보기도 했지만, 쉬운 결혼보다 의미 있는 결혼을 하자 결심하고 웨딩플래너와 상의하며 결혼식을 준비했다. 스튜디오 촬영은 제외하고 드레스와 메이크업, 예식 중 사진촬영 패키지, 하객 식사비용, 신혼여행비 등 총 900만원의 결혼비용이 지출됐다.

유씨는 “작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인 고통도 수반한다. 비용면에서도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작게 작게를 외쳐도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같은 돈을 들여도 획일적으로 맞춰진 일반 예식장에서의 결혼보다 우리의 준비가 옳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식을 올린 이모씨 커플도 ‘작은 결혼식’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결혼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대한 많이 없애고, 최대한 싸게 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틀을 만드는 것은 작은 결혼식의 목적과 맞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진짜 작은 결혼식의 의미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은 결혼은 불필요한 규모와 허례허식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해 신랑·신부에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결혼식을 올린 기혼여성 1173명을 대상으로 작은 결혼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67%는 ‘가능하면 작은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28.8%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으며, ‘작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실제 자신의 결혼식 규모에 대해 평가하도록 해보니 50.8%(596명)는 ‘작은 결혼이었다’고 했으며, 49.1%(557명)는 ‘작은 결혼과 거리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결혼이 작은 결혼과 거리가 있었다고 응답한 기혼여성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보니 가장 많은 22.9%가 ‘가족반대’를 꼽았다. 이어 ‘남들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19.1%)’ ‘그동안 뿌린 축의금 생각에(16.6%)’ ‘지금의 일반결혼식이 ‘결혼’에 맞는다고 생각되어서(16.1%)’ ‘대안적인 아이디어가 없어서(15.3%)’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5.9%)’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허례허식을 걷어낸 성공적인 ‘작은 결혼’을 위해서는 식을 준비하는 커플이 어떤 취지와 컨셉으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차 웨딩플레너이자 실용적인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셀프웨딩의 모든 것’ ‘결혼대백과’ 등의 저자 정주희 웨딩씬 실장은 “작은 결혼을 하려는 분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알뜰하게 하시려는 분들도 있고, 작지만 화려하게 하려는 분들도 있다”며 “처한 상황과 작은 결혼을 하려는 취지와 컨셉에 대한 중심을 잡고 조사도 하고 상담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에는 품앗이 문화가 있어 결혼하게 되면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와서 돈을 보태주고 했다. 그래서 200~300명까지 하객이 많아졌고 이것이 현시대에는 자신의 권위와 재력을 보여주거나 수금 차원의 결혼 문화가 만들어졌다”며 “이제는 보여주기식 결혼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 등 100명 안팎의 작은 규모의 하객 문화가 만들어져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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