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종로구 월드컬쳐오픈에서 열린 ‘2017 세계생명헌장 서울안 국제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생명헌장 서울안 초안 발표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종교계가 ‘생명 존중’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월정사(주지 정념스님)와 생명탈핵실크로드는 20일 서울 종로구 월드컬쳐오픈에서 열린 ‘2017 세계생명헌장 서울안 국제회의’에서 세계생명헌장 서울안 초안을 발표했다.

세계생명헌장은 모든 생명체의 존엄성과 상호공존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국가 간 협정과 교류에 적용시키기 위해 도출됐다. 세계생명헌장 공동발표자는 학계와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 권위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공개된 세계생명헌장 초안에는 ▲생명윤리는 특정 종교나 교파만이 대응해 나갈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류와 생명체, 자연과 지구 전체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할 것 ▲인류만이 지구의 유일한 주인이거나 다른 생명체보다 우월적 위치에 있다는 인식을 버릴 것 ▲모든 형태의 전쟁과 테러, 착취, 모든 형태의 차별 반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생명헌장 서울안 초안은 수정·보완을 거쳐 5월 3일 생명·탈핵 실크로드 출정식에서 공식 발표된다. 이후 생명탈핵실크로드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세계생명헌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세계생명헌장 서울안 초안 발표와 함께 토론을 통해 정교화된 헌장을 완성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진행됐다.

태국 출신 사회참여불교운동 선구자인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생태위기에 대한 종교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술락 박사는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이라며 “종교 지도자들과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적 가르침을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천주교마산교구 전 정의평화위원장 박창균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환경회칙을 책으로 엮은 책 ‘찬미받으소서’에 대해 소개했다. 발제문에 따르면 교황은 공동의 집인 지구의 환경이 돌이키지 못할 만큼 파괴돼가고 있다는 점 지적하며, 회칙을 통해 모든 인류의 회개를 위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실크로드 추진본부는 부처님오신날인 5월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대장정 출범식을 열고 탈핵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이날 서울에서 출발해 전국의 종교시설을 도보로 방문하고 6월 2일에는 외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일본, 대만, 베트남, 미얀마, 인도, 이란,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스위스 등을 거쳐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720일 동안 26개국 1만 1000㎞를 걸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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