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암의 춤, 마르크 샤갈, 1931년, 62×49㎝, 니스 샤갈 성서 미술관.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모세가 태어났을 때 그의 부모는 갈대상자에 모세를 넣고 강 위에 띄웠는데, 바로의 공주가 발견하게 된다. 그때 어린 소녀가 나타나 유모를 구해 오겠다고 해서 모세의 친어머니를 유모로 감게 되는 수완을 발휘하게 된다.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출 2:7)’ 그 여자 아이는 모세의 누나인 미리암이다(민 26:59). 

미리암은 이후 출애굽 과정에서 홍해바다가 갈라진 후 축하하기 위해 여인들과 함께 소고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위 그림은 출15장의 장면 중 미리암의 노래부분을 화폭에 옮겨 놓은 것이다. 이렇게 미리암은 모세가 출애굽을 하는 데 돕는 역할로 나오게 되지만 이후에 미리암은 민수기 12장에서 모세를 책잡는 일을 하다가 문둥병에 걸리는 저주를 받게 된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은 모세로부터 출발한다. 모세가 이방 즉 구스 여자를 취하게 되는데 이를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모세는 출애굽의 총 책임자이고 율법을 하나님께 받아서 백성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방여인과 혼인을 하게 되었으니 이것을 지켜본 참모 입장인 아론과 미리암은 이를 못마땅히 여기게 된다. 그러면서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라고 모세를 몰아세운다. 하나님께서는 이 셋을 회막으로 나아오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 가운데로 강림하시고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집에 충성됨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모세와 그의 형제들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하셨다. ‘모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고 하시며 진노하시고 떠나시게 된다. 

아론과 미리암은 선지자이긴 하지만 하나님과 대면하고 계시를 받은 선지자가 있고 그렇지 않고 이상과 꿈을 통해 보는 선지자가 있다. 출애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명령을 모세에게 주고, 아론은 모세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전하라고 하시며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같이 될 것이라고 출 5:15~16에 기록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시대 시대마다 하나님의 뜻을 미리 이상으로 알리는 예언의 목자가 있고, 예언을 이룰 때 대언자(보혜사)를 택하시고 계시를 전달하여 약속한 것을 이루는 약속의 목자가 있고, 이룬 것을 후대에 전하는 일반목자가 있으니 그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 후 미리암은 문둥병이 들게 되어 눈과 같이 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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