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선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DB

박지원 “文 선대위는 양념 공장, 십알단”
우상호 “캠프 차원 문제 아닌 것 확신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지침을 조직적으로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이 해당 문건을 공개하면서 검찰 수사와 함께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자 문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우리가 입수한 문건은 문 후보의 전략 본부가 4월 17일 생산해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대외비로 배포한 문건”이라며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의 근원지를 민주당으로 지목했다.

박 위원장은 “이 문건에는 안 후보에 대해 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다”면서 “문 후보의 선대위는 댓글부대, 문자폭탄을 만드는 양념 공장이며, 문 후보는 양념 공장의 사장임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후보와 그 선대위의 이런 작태는 ‘박근혜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의 부활’”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프 내부 확인 결과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이는 캠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선대위 개입 의혹에 선을 그었다.

우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메일 발송자 확인 여부에 대해선 “누가 만들었는지 아직 파악이 안 된다”며 “진위도 파악해야 한다. 본부 책임자들은 본 적도, 받은 적도 없다. 조직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저를 믿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캠프나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분석한다”며 “수백명이 있는 캠프에서 자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공식문건이냐, 결재했느냐, 유포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우리는 안 후보에 관련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다”며 “지지율이 벌어지자 온종일 네거티브를 하는 쪽은 국민의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일부 언론이 이날 민주당 내부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案)’이라는 대외비 문서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문건에는 안 후보에 대한 대응 전략, 특히 SNS를 통해 비공식 메시지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철수(갑질하는 안철수)’라는 문구를 유포하라는 취지로 보이는 내용이 담겨있다.

안 후보에 대해 검증돼야 할 의혹으로 ▲부인1+1 부정 특혜 의혹 ▲갑질 논란 ▲딸 재산 형성 과정 의혹 ▲동생 대학시절 성적조작 의혹 ▲안랩 직원 정치 동원 ▲포스코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도 열거했다.

이 매체는 “민주당 내부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案)’이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는 안 후보의 검증 및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지침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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