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치스코 교황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랑치스코 교황이 5월 유럽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티칸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미국 백악관이 오는 5월 유럽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접견을 추진 중이며, 교황이 이를 수락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교황을 접견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할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과 관련 “분명히 우리는 교황 알현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국무 부장관인 알젤로 베치우 대주교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항상 국가 지도자들의 알현 요청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교황과 트럼프가 낙태 반대 등에서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이민정책과 기후변화 관련 이슈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교황은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맹세는 그 자신을 비기독교인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적 신앙에 대해 의문을 던진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교황청은 미국과 1984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지금까지 10명의 바티칸 주재 미국 대사들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티칸 대사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바티칸을 방문했으며, 교황 베네딕스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었다. 2015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백악관에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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