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내 가족 전법하기-가족 포교 활성화 방안과 포교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71차 포교 종책 연찬회에서 불자들이 발제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계종, 가족 전법 방안 고심
포교 종책 연찬회서 가족 법회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서울 마포구 도심 속의 한 사찰. 산중에 숨어 있는 여느 사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바쁜 도시인들도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이 항상 열려 있다. 불자들이 기도를 드리는 대웅전은 물론이고 북카페, 개인 상담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개방됐다. 누구라도 잠시 차를 마시고 불심과 법연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 사찰의 스님들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상담자가 됐다. 그래서 스님들은 자비상담실을 아주 중요한 곳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사찰에 찾아올 수 있도록 스님들은 더욱 배려하고 있었다. 스님들은 상담을 통해 불자들과 공감하고 경청하다보면 서로 자각이 일고, 상담하는 본인의 수행에도 도움이 되며, 현대감각에 맞는 도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불교계가 부처의 가르침을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가족에게 전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마포 도심 성림사가 운영하고 있는 자비상담실이 좋은 선례로 소개되는 이유다.

성림사 주지 현담스님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내 가족 전법하기-가족 포교 활성화 방안과 포교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71차 포교 종책 연찬회에서 “불교의 연기적 관점에서 개인과 가정, 사회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불교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수단을 활용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불교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법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불교계가 새로운 법회 양식을 도입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법회, 도심지역의 사찰에서 실현 가능한 가정 법회, 가족들 전체 상담 등 여러 측면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능인대 불교학과 백도수 교수는 “불교의 전통이 지금 세대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대형사찰, 소형사찰, 포교당 할 것 없이 법회 조직이 사라지거나 법회 참여수가 급격히 줄어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백 교수는 불자가족이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불자가족을 양성하고 불교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가족법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간 법회 참석을 유도하는 것은 가족의 마음을 한데 묶고 정서적, 심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종책 연찬회는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이 전문가들과 스님들을 통해 가족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족법회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개최했다. 연찬회 이후에는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내 가족 전법하기-가족 포교 활성화 방안과 포교과제’를 주제로 제71차 포교 종책 연찬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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