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생명·탈핵 실크로드 준비단 출범식 및 학술세미나’에서 김영호 준비단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생명·탈핵 실크로드는 5월 3일 부처님오신날부터 2년간의 일정으로 일본과 인도 등을 거쳐 바티칸까지 걸으며 세계인들과 생명의 존엄성과 탈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내달 조계사 출발 아시아~유럽 바티칸 도착
“국제기구설립 목표… 종교지도자 동참 호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원불교·가톨릭과 학계가 손잡고 생명·탈핵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1만 1000㎞를 걷는 대장정을 떠난다.

생명·탈핵 실크로드 추진본부는 오는 5월 3일부터 2019년 4월까지 720일 동안 전 세계 26개국 1만 1000km를 걷는 도보순례에 나선다.

실크로드 추진본부장은 이원영(61) 수원대 교수가 맡았으며,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 김용복 전 한일장신대 총장, 이선종 원불교 종사,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종교계 인사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불교 신자인 이원영 교수는 2012년부터 탈핵 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생명윤리협회를 조직해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실크로드 추진본부를 발족했다.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 3일 서울 조계사에서 출발해 전국의 종교시설을 도보로 방문하고 6월 2일에는 외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일본, 대만, 베트남, 미얀마, 인도, 이란,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스위스 등을 거쳐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크로드 추진본부는 26개국을 거쳐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로마 북서부 바티칸시국에서 순례를 회향한다. 순례 도중 각국 종교 지도자 및 환경활동가들을 만나 탈핵운동 등과 관련한 세미나 개최, ‘생명존엄 헌장’ 발표 등을 추진하며 달라이라마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순례 최종 목표는 지구촌 핵발전소 감시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기구 창설이다.

이원영 교수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범종교계가 나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존중과 탈핵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실크로드 대장정을 통해 이를 수행할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생명헌장을 만들어 각국의 종교지도자를 만나고 국제기구 설립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크로드 추진본부는 순례 재정 및 홍보를 지원할 ‘생명·탈핵 실크로드 100인 위원회’를 구성 중에 있다. 100인 위원회에는 6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위원들은 일부 구간을 함께 순례할 예정이다.

▲ 생명탈핵실크로드 책자에 실린 순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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