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제1차 사부대중공사’를 개최했다. 스님과 사부대중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공동체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와 어려움을 다뤄가겠다는 발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불교 백년대계 위한 제1차 사부대중공사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불교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목표 설정과 책임 권한 부여, 각급 조직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포교원장 지홍스님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 나의 안락이 아닌 고통 받는 생명들의 안락을 위한 부처님의 불교로 돌아가자.”-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

조계종 스님과 사부대중들이 한국불교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백년대계를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18일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제1차 사부대중공사’를 열었다. 이날 스님과 사부대중들은 불교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해결과제를 모색했다.

지홍스님은 포교부장 가섭스님이 대신 발표한 발제문을 통해 현재 한국 불교가 불자들의 심각한 고령화, 출가자 감소, 갈수록 떨어지는 출가자 자질 등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스님은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이 있는 곳에 불교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원인이 포교의 위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스님은 포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행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붓다로 살자’는 불교가 가진 훌륭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새롭게 드러내고, 과거의 종교에서 미래의 종교로 위상을 바꿔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스님은 신행혁신의 구체적 방안으로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사부대중공동체를 만들 것 ▲사찰의 변화 ▲스님을 전법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교육과 승려복지 ▲신도조직화 ▲삶의 현장에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 것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사부대중을 향해 “다양한 논의를 통해 불교 혁신의 방향에 대한 견해를 통일하고, 그 방향에 따른 다양한 종책 과제를 앞장서서 제시하고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감스님은 불교 위기상황의 해결하기 위해 함께 갈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나의 안락이 아닌 고통 받는 생명들의 안락을 위한 부처님의 불교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화와 소통 공감이 이뤄지는 사부대중이 주인이 되고, 대화와 토론문화를 중시하는 불교 집단지성을 이루자”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윤승용 이사는 불교의 위기 개선 방안으로 “우선 재가불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다음은 비근대적인 불교공동체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대중공사는 백년대계본부 출범을 알리며 개최됐다. 백년대계본부는 조계종이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주요 종단과제 중 하나로, 기존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를 계승·전환한 총무원장 직속기구다.

▲ 18일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제1차 사부대중공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공동체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와 어려움을 다뤄가겠다는 발원이 담긴 ‘사부대중공사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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