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환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오른쪽)과 QIB 타렉 파우지(Tarek Y. Fawzi) 제너럴매니저가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제공: 대우건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우건설은 지난달 카타르 현지에서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QIB)와 1억 2500만 달러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출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QIB는 자산 규모 약 380억 달러로 카타르 내 2위 은행이며, 이슬람 은행(Islamic Bank)으로는 카타르 내 1위 규모다.

이번 대출 약정 체결은 국내 건설사의 금융조달선 다변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슬람 자금의 경우 이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무라바하(Murabaha)라는 형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무라바하는 이슬람은행이 차주를 대신해 구리, 알미늄, 주석 등의 상품대금을 지급한 뒤 대금과 일정 비용을 상환 받는 방식으로 은행이 상품대금 지급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차주가 구입하는 구리, 주석 등의 물품은 구매 당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통한 차익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은행은 물품 구입,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다.

향후 중동 또는 이슬람권역에서 공사를 수주할 때 금융 조달 방식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의 의견거절과 2016년 연간실적 적자 실현으로 연초부터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기준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2401억원, 현금성 자산 7492억원 등을 유지해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는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을 활용한 공사대금 유동화 2000억원과 비핵심자산 지분 매각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 공사대금 유동화 2000억원 조달에 성공했고, 이번 QIB 대출 약정을 통해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지워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약정으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이슬람금융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지역 수주 및 현장 운영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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