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보수 성지’ 대구서 첫 유세 돌입
안철수, 광화문서 전주·광주로 ‘호남행’ 
홍준표, 서울서 충청 거쳐 대구·경북 공략
유승민, 인천서 출정식… 대역전극 다짐
심상정, 하루종일 노동계 표밭 다지기 행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7일 ‘장미대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들이 전략적 요충지를 집중 공략하며 유세전에 불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들은 서울·경기에서부터 호남과 영남, 대전 등 전국 주요 거점을 종횡무진 누비며 분 단위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후보들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만큼 언론과 여론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시기라는 점에서 첫 동선에 대선 전략을 담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안 후보와 양강구도를 그리고 있는 문 후보는 이날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선거운동의 깃발을 올렸다. 자정 유세 없이 곧장 대구로 달려가 첫 유세전에 돌입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에 있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경북대학교 북문 앞 유세 등으로 동선을 그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에게 밀리는 TK 지역 민심을 확보하면서도 영호남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통합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구가 일어서야 역사와 세상이 바뀐다”며 “대구가 통합의 문을 열어달라. 세상을 한번 디비지게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어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와 경기 수원역 유세를 거쳐 서울 광화문 집중유세로 동선을 이어갔다. 

문 후보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안 후보는 인천과 서울에서 첫 유세를 한 뒤 전주를 거쳐 광주로 내려가는 ‘호남선’ 행보를 보였다. 그는 17시 0시를 기해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인천VTS(해상교통관제센터)와 서해5도 특별경비단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그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되새겼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촛불혁명’의 상징인 광화문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로 본격적인 유세전 돌입을 선포했다. 안 후보가 광화문에서 유세를 시작한 것은 ‘촛불’ 시민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후 안 후보는 호남으로 달려갔다. 전북 전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한 데 이어 전북 국민 승리 유세에 참석해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또한 광주에선 자동차부품산업단지 방문과 광주 양동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호남에서 1박 2일을 머무를 예정이다. 호남은 진보 진영인 문 후보와의 경쟁에서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곳이다. 호남 민심을 다져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범보수진영의 유력 주자인 홍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가락시장을 첫 일정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있기 때문”이라며 “저희들이 집권하게 되면 서민경제를 살릴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의 마음이 편해진다”며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가락시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가락시장 방문에 이어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하는 등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충청 지역은 홍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는 곳이다. 홍 후보는 충무공 이순신 영정 앞에 분향하고 묵념한 뒤 방명록에 ‘死生決斷(사생결단)’이라고 적었다. 대전·충남지역 공약 발표로 충청권 표심을 공략한 홍 후보는 대구로 이동, 칠성시장과 동성로, 서문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안방 사수’에 열을 올렸다. 

유 후보는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안전 상황을 점검한 뒤 인천에서 ‘보수의 새희망’ 출정식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가 인천상륙작전 역사가 서린 인천에서 출정식을 가진 이유는 현재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담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이어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 방문, 경기도 공약 발표, 성남 중앙시장 유세 등으로 서울·경기 표심을 훑은 뒤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아침부터 고양시 서울메트로 지축철도차량기지, 한국노총 임원과 사무직 노동자를 잇따라 만나는 등 노동계 표심 공략에 하루 종일 집중했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노총 회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홀대받는 노동을 당당하게 대접받는 노동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의 노선 전환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법정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는 공약도 발표할 계획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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