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15일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를 인양하면서 제발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가족들은 끝내 오열을 터트리고 말았다.

‘살아 돌아오는 것이 최후의 임무’라는 국민들의 염원도 천안함 침몰 승조원들과 함께 수장(水葬)됐다.

국토방위를 위해 한 몸 아끼지 않은 천안함 수몰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장병 가족들에게도 삼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승조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최대․최고의 예우를 다해 장례 절차에 임하길 바란다.

아직 천안함 함수 인양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천안함 침몰 원인의 철저한 규명으로 침몰 장병들의 한(恨)을 풀어주는 일이다.

의혹과 음모에 휩싸인 천안함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어뢰든 기뢰든 또는 북한 혹은 제3국의 소행 등 그 어떤 의혹도 전혀 남지 않도록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희생자 개개인이 각각의 부모들의 자식이자 남편 그리고 형제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정부 당국은 천안함 침몰 직후 미흡한 대처로 여론의 질타를 맞았던 경험을 잊지 말고 보상에도 한 점 소홀하지 않길 바란다.

천안함 희생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한주호 준위나 생업을 뒤로하고 어선인 금양호 98호로 실종자 수색 중 침몰해 희생된 선원들의 죽음 또한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이나 이들을 구하기 위해 제 한 몸 아끼지 않았던 이들의 살신성인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와 당국은 할 수 있는 모든 후속 조치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들도 무책임한 정쟁이나 보도로 인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해선 안 될 일이다. 정부 당국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민간․외국 전문가들의 참여폭을 제한해 의혹과 불신을 키우지 말길 바란다.

다시 한 번 희생자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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