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다 자른다고 잘랐는데
여전히 자라나고 있는
너의 여린 손톱

너의 손톱자국이
엄마의 가슴을 긁어댄다.
파도에 긁어댄 너의 흔적에
엄마는 운다.

이 따뜻한 봄에
너희는 어디 있기에
엄마를 이리 울리는가.

엄마가 기다리는 팽목항에
너의 손톱자국이 파도가 되어
엄마를 또 모셔 오려는구나.
열여덟 이래
아직 껍데기도 마르지 않는 여린 너희에게
봄은 너무 빨리 나비가 되게 만들었구나.

엄마가 울고 있는 부둣가 앞에서
허락지 않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구나.
너무 많이 머금은 물기에
퉁퉁 부은 날갯짓으로
엄마를 찾아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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