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승중 목사가 주기철 목사의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소양 주기철 목사 순교 66주년 기념예배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는 19일 서울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에서 소양 주기철 목사 순교 66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일본인 노데라 히로부미(동경 아까바네성서교회) 목사는 “심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교의 길을 선택한 주기철 목사는 이 시대의 신앙인뿐 아니라 일본교회의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면서 그의 고귀한 뜻과 삶을 살아가길 소망했다.

노데라 목사는 “일본교회는 당시 일본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순교자들을 ‘미친 열광적 신앙’ ‘정신병자’ 취급하는 등 멸시했다”며 “이는 일본교회의 가장 부끄러운 최대의 오점으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본정부와 일본교회가 주기철 목사를 순교의 길로 내몰았다”며 “일본이 결코 직시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노데라 목사는 “일본교회는 주 목사의 순교의 삶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배워야 한다. 이것이 일본교회가 다시 찾아야 할 희망의 빛이요, 삶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기철 목사의 유족들을 대표해 주승중(장신대 교수) 목사가 “오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서 순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기철 목사는 일제의 심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사참배 등을 정면으로 규탄하다 여러 차례 투옥 당했다. 그는 목사파면이라는 위협 속에서도 일본정부에 저항하다, 40년 7월 ‘황실불경죄’ 등의 죄목으로 평양 형무소에 수감됐다. 감옥에서의 모진 고문 등으로 병이 들어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4월 21일 평양 형무소 병감에서 순교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노데라 목사는 일본에서 신학교를 졸업, 7년간 농촌에서 목회하다 주기철 목사에 대한 논문을 읽고 감명을 받아 ‘믿음의 본을 보이며 일본인 손에 의해 순교당한 주기철 목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논문으로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고신대에서 한국교회사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한편,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회장 김상복 목사)는 오는 20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15회 추모강좌를 갖는다. 이날 설교를 맡은 노데라 목사가 강사로 나서 ‘주기철 목사의 그리스도 왕국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