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선에서 피 흘린 전사자들의 유해.

전사확인서 종이 한 장으로
대한민국 산야에 홀로 남겨지기를 수십 년.

드디어 67년 만에 그리운 가족 품에 안깁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공동으로 
‘67년 만의 귀향’展을 개최합니다.

(김용직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
“수많은 세월을 군에 간 아들, 혹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지냈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참전용사들의 모습과 또 그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참호 속에 어렵게 살아남은 6.25전쟁 참전용사들.

함께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의 유해가 가족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살아남은 노병들의 마지막 소원은 간절합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6·25 전사자들의 유품 등 2천여 점.

전사자들이 썼던 개인화기와 대검 등 무기류뿐 아니라
장병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소소한 개인 물품들이 공개됐습니다.

6.25참전 당시 조국 수호를 맹세하며 서명한 태극기와 빼곡히 써 내려간 국군수첩.
참전병이 휴가 나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들려준 이별가까지.

전쟁의 뼈아픈 역사는 아직도 유가족들에겐 지워지지 않는 아픔입니다.

(강춘자 | 고 강태조 일병 딸)
“아 우리 아버지가 조국을 위해서 이렇게 몸을 바치셨는데. 종아리뼈 하나밖에 못 찾으셨더라고요. 한석산에서 최고의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였데요. 폭탄을 맞고 얼마나 분산됐으면.. 기쁨도 크고 아버지를 만나보지 못해서 슬픔은 말할 수 없고”

(유보형 | 6.25 참전유공자)
“6.25사변 때 전쟁할 때는 적군에게 총을 쏠 때 불인지 물인지 모르고 싸움들을 다 했다고 그때 당시에는 가기만 하면 다 죽었어. 전방에 가기만 하면.. 마음에 안 맞으면 투쟁을 한단 말야. 투쟁이라는 게 없어야 해. 그래야 평화지 그렇지 않으면 안 돼. 평화가”

마지막 한 사람의 흔적을 찾기까지.

아직 찾지 못한 6.25전쟁 전사자 13만 여명의
유해 발굴을 위한 국유단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영상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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